top of page

기후위기의 뿌리를 찾자!

- 환경동아리 뿌리 인터뷰

편집위원 현지 (hynjee0905@gmail.com)

작년 여름의 기록적인 폭우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의 홍수 피해를 겪으면서 우리는 ‘기후위기’라는 것이 코앞까지 다가오고 있음을 생생히 느꼈다. 코로나19의 확산 역시 기후위기의 영향이라고 경고하기도 하며, 올겨울의 한파도 이를 다시금 상기시켜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보호를 위한 일상의 실천을 시작하거나,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변화의 시급함에도 공감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위기’를 실감하더라도, 일회용품 줄이기나 에너지 아껴 쓰기 같은 사소한 것들로 과연 막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 막막함이 드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기후위기는 우리가 감히 어쩔 수 없는 큰 재앙처럼 느껴지거나 막연한 미래처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다양한 고민들을 각자 안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모인 전국 학생행진의 환경동아리 ‘뿌리’가 있었다. 뿌리는 2020년 가을에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책읽기 모임으로 첫 활동을 시작하여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각계각층의 움직임들을 함께 살펴보고, ‘에너지 민주주의’에 대해 깊이 공부했다. 또한 광주에서 활동하는 기후위기 비상행동과 인터뷰도 가졌다.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면서 뿌리의 활동가들(주원, 영주, 호연)이 알게 된 것, 느낀 것들을 인터뷰를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그리고 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이 글을 통해 공감하고, 거시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고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Q. 뿌리(FURY)는 어떤 곳인가요? 어떤 활동을 했는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 주원 

뿌리는 전국학생행진 소속의 환경생태학회로, <두 번째 지구는 없다>의 책읽기 모임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뿌리는 기후위기의 ‘뿌리’를 찾고자 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함께 학습하면서 기후위기를 자본주의, 산업화와 연결지어 정치적인 입장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글을 작성해 팜플렛을 만들고, 세미나를 여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뿌리 활동 사진1 화질개선.png

Q. 평소 환경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 있었나요? 어떻게 해서 뿌리라는 동아리를

기획하기로, 또는 참여하기로 결심하셨나요?

​ 영주 

먼저 환경문제에 대한 생각으로는, 환경문제가 분명 무시하거나 주변화되어선 안되는데 그러고 있다는 죄책감이 있었어요. 처음엔 단순한 실천 정도의 문제로 생각했었는데,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자 뿌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식을 학습하고자 했는데, 활동하다 보니 환경문제가 구조적 문제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본주의, 에너지 체계와 연관지어 뿌리의 입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의 활동에 ‘에너지 체계’가 핵심 키워드로 남았어요.

​ 호연 

이전에 환경 운동에 크게 관심은 없었는데, 저번 여름 폭우로 인명피해가 심했고 집 근처에서도 사고가 나면서부터 환경문제가 피부에 와닿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마침 뿌리를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노동이나 여성과 같은 사회문제들은 배워봤지만, 환경문제는 배운 적이 없었기에 해보고 싶었어요.

​ 주원 

저도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잡지에 북극 얼음이 녹고 북극곰이 안절부절 못하는 사진을 보면서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정도였습니다. “환경보다는 노동, 빈민, 젠더와 같은 문제들이 더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었고, 관심도 상대적으로 적었어요. 그러다 몰랐던 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뿌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뿌리는 기후위기에서도 ‘에너지 전환’에 깊게 관심갖고 그 대안으로 ‘에너지 민주주의’를 고민했던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에너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요? 또 어째서 이에 주목하게 되었나요?

에너지 전환.jpg

​ 주원 

‘에너지 민주주의’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 위험 등이 평등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에요. 예를 들어서, “화석에너지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시작할 때, 기존 화석에너지 산업에서 종사하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는데 여기에 어떤 안전장치를 마련할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겪는 기후위기의 위협이 불균형한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에너지 민주주의입니다. 기후위기가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여주는 개념이에요. 우리가 환경을 보존하는 것에만 매몰하다 놓칠 수 있는 문제들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 호연 

지금도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지만,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 가려져서 제 기능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산업화된 사회에서 ‘에너지’란 공장을 돌리기 위한 가장 기초이자 근본이 되는 것이에요. 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에 지지 않는, 민주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에너지 민주주의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 영주 

뿌리에서 같이 학습하면서 “에너지 체계가 기후위기의 사회적인 뿌리다!”라는 걸 우선 밝혔어요. 그런데 ‘에너지 전환’부터 ‘에너지 민주주의’라는 답까지 도달하기가 험난했습니다. 에너지 전환을 위해 에너지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굉장히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료를 찾아보니 생태운동과 노동운동이 연대했던 사례가 있었어요. 그 속에서 에너지 전환에 있어 노동자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활동하는 단체들을 알게 됐고, 그 단체들에서 주장하고 있는 게 바로 ‘에너지 민주주의’였습니다. 미국의 ‘COED’, 호주의 ‘호주 노총’, 국내의 ‘에너지 노동사회 네트워크’와 같은 단체들을 조사하면서 에너지 민주주의를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에너지는 굉장히 민영화되어있고 이윤을 추구하는 방식인데, 에너지 공공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산업을 개편해야 한다는 게 에너지 민주주의의 핵심이에요. 이를 위해서 노동자나 시민이 에너지에 대한 지식을 알고 에너지 자체에 민주적으로 개입할 수 있어야 해요.

제가 에너지 민주주의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한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하나는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걸 넘어서 구조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운동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환경운동과 노동운동이 연결되는 핵심고리가 된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에너지 민주주의가 뿌리 활동의 핵심적인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Q.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기후위기가 불평등하게 다가온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합니다. 이 역시 에너지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개발도상국에서 이에 개입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가능할까요?

​ 영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처한 환경문제가 다른데, 이를 같은 선상에 두기 위해 환경문제를 국제적인 문제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파리기후협약과 같은 조약들을 강제할 필요가 있고, 협약에 모든 국가가 등록하도록 강제하는 장치도 필요해요. 그래서 초국적인 환경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는 결국 자국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게 되기 때문에, 환경운동이 이를 초국적으로 이끌어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 시민들의 국제적 연대가 필요해요.

Q. 시민의 힘에 대해 말하는 뿌리의 입장과 달리, 정부의 ‘그린뉴딜’*처럼 경제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환경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뿌리의 입장에서 이를 비판해본다면?

​ 영주 

경제 개발과 환경은 같이 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환경운동도 자본주의를 반대하고 저도 동의해요. 그렇다고 경제 개발에서 탈피하자는 주장은 너무 낭만적인 것 같고,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본주의 때문에 환경과 인간의 관계가 불균형하게 변했고, 이를 바꿀 수 있어야 해요. 기업이 채식식품, 분리수거 제품 등을 생산하면서 변화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자본주의 체제를 뒤엎는 활동을 하기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정부나 기업이 주도하는 게 아닌, 노동자나 시민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새로운 경제/일자리 기조. 한국형 뉴딜이라고도 한다. 저탄소 경제 추세에 발맞추어 ‘그린 산업’을 육성하면서 기후위기 대응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이루고자 하는 정책이다.

Q. 환경에 대해 직접 공부하고 입장을 만들어가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해소되지 않은 고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호연 

뿌리에서 에너지 민주주의라는 입장을 만들었지만, 환경운동도 처음이고 국내의 다른 환경단체들에 대해서도 잘 몰랐어요. 다른 환경단체와 인터뷰도 하고 세미나도 열었는데, 주류 단체에 에너지 민주주의는 생소하다 보니 뿌리의 입장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어요. 만약 제가 환경 운동가라면 다른 환경단체들과 입장의 차이를 어떻게 줄여나갈지가 가장 고민이었습니다.

​ 주원 

저는 환경이라는 주제 자체가 너무 어려웠어요. 사회 이슈 중 쉽고 간단한 문제는 없겠지만, 환경은 과학, 사회, 정치, 경제 등 여러 이슈가 뭉쳐있어서 공부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또, 저는 기후위기의 국제적 형평성에 고민이 깊어서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아직 풀리지 않은 궁금증으로 남아있네요.

​ 영주 

저 역시 환경에 대해 공부할수록 과학적인 지식이 많이 필요해서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건 노력해서 해결 가능한 문제지만, 호연이 말한 것처럼 주류 환경단체들과 연대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특히 어려웠습니다. 주류의 입장 중 우리가 주장하는 에너지 민주주의와 가장 비슷한 게 ‘정의로운 전환’인데, 가장 큰 차이가 ‘정의로운 전환’이 시혜적인 반면 에너지 민주주의는 주체적이라는 것이에요. 에너지 민주주의는 노동자와 시민이 직접 에너지 체제에 개입하는 것이 핵심이고, 정의로운 전환은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가 해고되지 않게 사후 조치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입장 차이를 줄이면서 어떻게 운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고 아직 연구가 많이 필요한 것 같네요.

Q. 환경에 관심이 있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만큼 각자 안고 있는 고민들도 다양한데, 이런 분들에게 활동하면서 들었던 고민이나 생각들을 공유해주세요.

​ 영주 

관심 있는 사람들은 확실히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혼자서 관심만 갖거나 개인적 실천만 하게 되는 게,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나 제도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환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슈들에서 문제를 집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기반이 부족해요. 저는 ‘기회는 우연히 찾아오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지역별로 있는 기후위기 비상행동이나, 다른 크고 작은 환경단체, 동아리들이 있는데 그런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민만 하고 있기보다는 참여하면서 직접 기회를 찾아 나서야 하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 실천을 넘어 집단적 해결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고,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뿌리에서 그랬듯이, 이런 크고 작은 공간들에서 경험을 쌓고 문제의식이 넓히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호연 

텀블러를 사용하고 에너지를 아껴 쓰는 일상의 실천과 절약도 중요하지만, 사실 에너지 소비는 개인보다 기업이 압도적이에요. 그런 것처럼 사회 구조에서 원인을 찾고 집단적 해결을 위한 기회를 스스로 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환경 공부는 지식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함께 공부하고 집단적 해결에 동참하자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 주원 

제가 인터넷에서 봤던 댓글 중에 “아무리 일회용품 안 쓰고 텀블러 들고 다녀도 미국이 망칠 거다”라는 게 있었어요. 그걸 보고 에너지 ‘체제’를 바꾸기 위한 시도들이 그만큼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조를 바꾸기 위해 어떻게 연대하고 다 같이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고, 이는 환경문제가 구조의 문제라는 것을 우선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나 영화가 있을까요?

​ 영주 

뿌리 활동을 위해 검토한 책 중에 이안 앵거스의 <기후정의>를 추천하고 싶어요. 기후위기 운동이 커지기 전부터 저자가 “기후위기는 자본주의체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쓴 책이에요. 사회체제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너무 어렵지 않게 쓰여서 입문서로 좋은 것 같아요.

기후정의.PNG
에너지 상식사전.jpg

​ 호연 

뿌리 활동하면서 읽었던 이찬복의 <에너지 상식사전>을 추천합니다. 환경문제에 있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아요. 대체 에너지와 같은 각각의 에너지들이 어떤 한계를 갖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기초적인 정보를 설명하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갖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 주원 

저는 <에린 브로코비치>라는 영화를 추천하고 싶어요. 환경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에린 브로코비치라는 여성이 변호사 사무실의 보조 직원으로 입사했다가 우연히 회사에서 방류된 화학물질로 인해 방류된 마을의 시민들이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입니다. 기후 문제에 대하고 임할 때 주인공이 집요하게 파고드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환경문제를 마주했을 때 우리는 어떤 생각과 태도를 견지해야 할지 생각의 여지를 남겨주는 것 같아요.

에린 브로코비치.jpg

Q. 마지막으로 용봉교지의 독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인터뷰 소감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 영주 

인터뷰에선 에너지 민주주의에 대해서 주요하게 얘기했지만,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걸 꼽자면 기후위기로 인한 현상들은 차등적으로 전가된다는 거예요. 한파 같은 이상기온 현상에도, 누군가는 보일러를 틀고 잘 수 있지만 연탄 하나가 아까워 패딩을 입고 자는 쪽방촌 주민들도 있어요. 지난 12월에는 캄보디아에서 온 이주노동자 속헹 씨가 평소처럼 잠을 자다가 너무 추워서 돌아가신 일도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 열악한 숙소 문제도 있긴 하지만, 환경문제로 인한 피해가 더 먼저, 극심하게 전가되는 사례라고 볼 수 있어요. 기후위기에 대해, 불평등으로 인해 먼저 위기를 전가 받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는 것을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어요. 환경문제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특히 에너지 같은 경우는 전문적인 분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견지해야 할 관점은 기후위기로 인한 문제는 취약계층에게 제일 먼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다가온다는 것이에요. 여러 환경단체에서도 이 관점에서 에너지에 개입하고 환경문제를 바꿀 수 있는 해답을 찾아가겠지만, 뿌리와 같은 활동에도 같이 연대하면서 관심 가져달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후기

인터뷰 중 ‘기회는 찾아오는 게 아니다’ 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환경을 위한 일상에서의 실천도 분명히 필요한 것이지만, 쉽게 회의감을 느끼기 마련인 것 같아요. 그런 만큼, 의지를 잃지 않고 꾸준한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집단적으로 고민하는 활동이 더 필요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기후위기는 시간적으로도, 우리 개개인과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지금은 은퇴 이후 평안한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정말 수십년 뒤 은퇴할 쯤엔 해수면이 상승해 내게 남겨진 자리가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그렇게 생각하니 기후위기가 정말 제 문제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실제로 그 피해를 지금, 가장 먼저 겪고 있는 약자들도 주변에 있습니다. 앞으로의 사회 변화를 만들어간다면, 환경문제란 고려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뿌리가 그랬듯이, 작은 개인의 관심과 의지가 모여 기후위기에 맞서는 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영주, 호연, 주원에게도 감사와 연대를 보냅니다.

bottom of page